당신이 머문자리

[스크랩] 겨울 초상/정옥란

자운영2 2010. 12. 24. 14:38

 

 

 

겨울  초상


시 : 정옥란 , 낭송 : 서수옥


꽃 ,
잎 지고
사랑도 떠났는데


마르다 남은
성하지 못한
겨울나무 가지에
궁상스런 나이테를 두른다.


딛고 건너야 할 살얼음은
아직 얕기만 한데
털장갑 낀 손 시리기만 하건만


설핏설핏 보이는
흰 너울 한 자락
꿈처럼 다가와
유리창마다 하얀 서리꽃을 피운다.


내일에는
느닷없이 눈보라 몰아칠 것 같다.

출처 :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
글쓴이 : 곰쭈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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